성령이 임하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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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6. 07. 성령강림 후 첫째주일, 총회제정 환경주일

민수기 11:24-29, 누가복음 12:8-12, 사도행전 2:37-47

이성훈 목사(명일한움교회)

이번 주일은 성령강림 후 첫째 주일입니다. 우리는 삼위일체 신앙 때문인지, 성령의 오심과 예수님의 오심, 성령의 임재와 하나님의 임재를 구분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에는 하나님, 예수님, 성령의 역할이 분명히 구분되어 나타납니다. 우리는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 사건을 기념하며 우리에게도 성령이 임하시길 바랍니다. 그렇기에 성령이 오셔서 무엇을 하시는지, 오늘 저희에게 주어진 본문들을 따라가며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민수기 11장의 말씀은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기를 먹고 싶다며 불평하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이들의 불평과 불만으로 인해 모세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합니다. 이때 모세는 하나님께 자신의 짐이 너무도 무겁다고 탄식합니다(민11:11-12). 차라리 자신을 죽여주시길 간구합니다(민11:15). 그때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짐을 함께 짊어질 70인의 장로를 세우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당신의 영을 내려주십니다. 민수기 11장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은 하나님의 함께 하심과 능력 주심에 대한 증거입니다. 또 회막에 나오지 않았던 엘닷과 메닷에게도 영이 임하셨다는 사실은, 하나님께 선택받은 사람은, 그가 어디에 있더라도 하나님의 영이 반드시 임하심을 보여줍니다.

누가복음 12장은 바리새인들의 외식을 주의하라는 예수님의 경고로 시작하지만, 4절에서부터는 제자들이 받게 될 박해에 관한 이야기로 전환됩니다. 제자들이 처하게 될 상황은 마치 빌라도의 법정에 서신 예수님을 연상케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부인하는 일은 용서받을 수 있지만, 성령을 모독하는 일은 용서받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눅12:10). 예수님께서 강조하신 점은 자신을 구세주로 믿느냐 믿지 않느냐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바른 신앙,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바른 믿음을 전하는 일이 성령을 모독하지 않는 일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성령은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 하나님의 바른 뜻을 우리에게 알려주십니다. 또 어떤 순간에도 이를 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십니다. 그것이 비록 우리를 박해의 길에 서게 할지라도 두려워하지 않는 굳은 마음을 주십니다.

성령에 힘입어 두려움 없이 말씀을 선포한 대표 인물이 베드로입니다. 사도행전 2장은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를 담고 있습니다. 성령의 임재를 체험한 베드로는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깨닫고 두려움 없이 회당에 나아가 말씀을 선포합니다. 그가 선포한 말씀은 이스라엘의 죄악입니다. 그는 회당에서 회개를 촉구하며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베드로의 설교는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았다는 규탄이 아닙니다. 구세주가 오셨음에도 그를 죽음으로 내몰 수밖에 없었던 당시 이스라엘의 죄악에 대한 질타입니다. 그 후 베드로와 제자들은 예루살렘 교회를 꾸리고 죄악에서 벗어날 실제적 행동을 보입니다. 바로 나눔을 통한 기쁨을 누리는 일이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우리는 교회의 흩어짐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택한 이들이 어디에 있던지, 당신의 영을 불어 넣어주십니다. 우리와 함께 하심을 나타내십니다. 우리 안에 임하신 성령은 우리에게 참된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알려주시고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가르치십니다. 또 그 길을 두려움 없이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십니다. 모든 교회에 하나님의 영, 성령이 임하시길 바랍니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이 시기에 성령의 능력에 힘입어 나눔의 기쁨을 누리게 되는 교회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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